[빵과 커피의 맛이 훌륭한 카페 Onion]
낡은 폐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어니언은 성수동에서 핫한 카페 중 하나입니다.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 간다고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마침 그쪽에 갈 일이 있어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도 좋고, 빵과 커피의 맛도 너무 훌륭해서 그 인기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의 의미와 독특한 분위기
▲ 카페 어니언 입구
카페 어니언은 성수동 카페 거리의 반대쪽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는 아직 공업사나 금속, 철제 상점 등이 있어서 조금 생뚱맞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외관도 다른 가게와 다르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지 않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 두 건물이 이어지는 곳과 빵을 만드는 사무실(?)
카페 이름이 Onion이라서 양파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했는데, 가게 내부에 그 의미가 적혀 있더군요. 요약하자면 과거와 현재의 연결, 두 공간의 연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폐공장이었던 공간을 많이 훼손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현대의 분위기를 녹여 내었습니다.
▲ 화장실 안의 식물들
그런 의미로 가게에 있는 식물들도 옛날부터 있었던 느낌을 주도록 심어졌다고 하고요. 또 실제로 가게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두 건물이 서로 이어짐을 의미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Onion'의 글자를 뜯어보면 'On i On' 이렇게 대칭이 되는데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가게 내부 테이블
내부의 테이블은 독립된 형태가 아니고 커다란 테이블을 공유하는 시스템입니다. 이것도 가게가 추구하는 '공유, 연결, 이어짐'의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주 봐야 하는 테이블이라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 막상 앉아 보니 서로 옆의 지인과 함께 이야기하느라 앞은 아무도 신경을 안 씁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없고 혼자 앉기에도 민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옆이나 앞의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잘 들리는 단점은 있습니다.
빵도 맛있는데, 커피도 맛있다
▲ 가게 내부
가게에 들어서면 이렇게 많은 빵들이 반겨 줍니다. 주문하는 곳도 깔끔하고 시크한 분위기고요. 억지로 꾸미지 않은 깔끔 그 자체의 내부입니다.
▲ 여러가지 종류의 빵
다 맛있어 보여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싸지는 않지만 터무니없이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었어요. 종류도 다양해서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 대표 빵 팡도르
이곳의 시그니처 빵은 '팡도르'라고 하는 저 하얀 빵입니다. 실제로 카운터에 줄 서있는 쟁반에는 저 빵이 하나씩 다 올라가 있어요. 저도 궁금해서 하나 집었습니다. 꼭 몽당연필처럼 생겼네요.
▲ 팡도르, 앙버터, 올리브 베이컨
가게에서는 팡도르만 먹고 나머지는 빵을 포장했습니다. 먹다가 양이 많거나 남길 경우에 다시 카운터에 가서 포장해달라고 하면 먹다 남은 빵도 포장할 수 있습니다.
▲ 음료 메뉴
커피는 원두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신맛이 많은 것이 'Summer night 2018'이고, 신맛이 덜 한 커피가 'coke'입니다. 저는 신맛이 덜한 커피로 주문했습니다.
▲ 팡도르의 속
팡도르는 안에 뭔가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빵만 있습니다. 카스테라의 느낌도 아니고 케이크 빵도 아니고 식빵의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도너츠에 더 가까운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가루를 빵에 묻혀서 먹는데 빵이 달지 않고 촉촉해서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빵이 유명한 곳이라 커피는 기대 안했는데 커피도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의 커피였습니다.
작은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곳
▲ 다이슨 핸드 드라이어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음식의 맛과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지, 청결한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니언 카페는 화장실이 건물 내부에 있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다이슨 핸드 드라이기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손 세정제 및 핸드크림
세면대에도 호텔 화장실처럼 세정제와 핸드크림이 비치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인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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