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맛있는 국물의 멸치국수]
아내가 몇일 전부터 잔치국수(멸치국수)를 먹고 싶다 싶다 노래를 불러서 제가 한번 솜씨를 발휘해보았습니다. 잔치국수가 먹기에는 아주 간단해도 만들기는 손이 제법 가거든요. 국물이나 고명에 하나하나 신경쓰다보면 할게 참 많아요. 그래도 아내가 먹고 싶다고 하니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맛있게 만들어주었지요.
참고로 저는 멸치국수라고 만들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멸치국수가 잔치국수랑 같은 의미인가 봅니다. 따라서 이 포스팅에서는 멸치국수로 용어를 통일해서 적겠습니다.
사용한 재료 소개
▲ 멸치국수 재료
제가 이번에 만든 멸치국수의 재료들입니다. 2인분 기준입니다.
김치, 당근, 호박, 계란, 국수, 간장, 소금, 멸치
여기서 특이한 점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일반 조리법과 다르니 참고해주세요.
먼저 국수! 저는 중면을 사용했습니다. 멸치국수에는 소면을 사용해야 하지만 집에 있는 중면을 소모하기 위해 중면을 사용했습니다. 비빔국수 종류에는 중면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맛있지만 국물이 있는 국수에는 소면이 좋습니다. 중면은 뭔가 맛이 어울리지 않아요.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그 다음은 멸치! 멸치국수의 국물을 낼 때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우려낸 후 모두 제거해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저는 멸치가루라는 비기가 있었지요. 멸치 말린 것과 다시마 말린 것을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둔 것입니다. 어디서 구매한 것이 아니고 장모님이 주신 가루입니다.
멸치국수 고명 만들기
▲ 계란물
이제 멸치국수에 올라갈 고명을 만들 차례입니다. 김치는 미리 잘게 잘라놓았고 이제 계란 두개를 잘 풀어줍니다. 여기서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어줍니다. 각 고명에도 밑간을 해주어야 맛있습니다.
▲ 팬에 계란물 투하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잘 풀어둔 계란물을 넣고 익혀줍니다.
▲ 밤색 계란
어느 정도 익었다면 반대로 뒤집어 줍니다. 윤식당에 나온 것처럼 안밤색이 되야하는 데 밤색이 되어버렸네요.
▲ 안밤색 계란
다시 반대로 뒤집어 줍니다. 이쪽은 반대쪽보다 낫네요. 안밤색이 먹음직스러운 것은 맞지만 맛은 똑같습니다. 하하하. 가족끼리 먹는 것이니 신경쓰지 마시고 잘 익혀만 주세요.
▲ 채 썰은 애호박
계란 지단을 잘 부쳤으면 한쪽에서 식혀두고 호박 고명을 위해 호박을 채 썰어줍니다.
▲ 호박 투하
둥근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호박을 넣고 잘 볶아줍니다. 계란 지단과 마찬가지로 소금 간을 조금 해줍니다. 호박을 볶을 때 포인트는 너무 많이 뽁으면 호박이 물러지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호박이 물러지기 전까지만 호박을 볶아주세요. 호박의 식감을 유지해야 나중에 씹는 맛이 있습니다.
▲ 당근 볶기
마찬가지로 당근도 호박과 같이 채 썰은 후 참기름을 둘러 볶아줍니다. 소금 간도 해주고요. 당근은 호박과 달리 단단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호박보다 더 볶아줍니다. 적당히 아삭하면서도 적당히 물러진 애매한 경계의 식감일 때가 그만 볶을 때 입니다.
▲ 호박 고명과 당근 고명
볶은 재료를 접시에 잘 담아주고요.
▲ 멸치국수 고명 완성
식혀둔 계란 지단을 호박하고 당근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주면 멸치국수에 올라갈 고명 완성!
▲ 괜시리 클로즈업 해본 고명
이제 멸치국수의 50%를 해냈습니다. 이 고명들은 멸치국수에서 단순히 시각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맛을 살려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신경을 좀 써주셔야 합니다.
멸치국수 국물 내기
▲ 동시에 올라가는 물
자 그럼 이제 멸치국수의 국물을 낼 차례입니다. 국물을 낼 물을 올리고 면을 익힐 물을 동시에 올립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직접 내시는 분이라면 국물을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저는 간편하게 국물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동시에 올렸습니다. 면을 익힐 물에는 소금을 넣고 끓여주세요.
▲ 멸치, 다시마 가루
우리 집 비기! 멸치가루! 위에서도 언급했듯 장모님께서 만든 멸치가루 입니다. 멸치와 다시마 외에 다른 재료를 넣으셨다고 했는 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 멸치가루 투척
아무튼 이 것을 물에 넣고 끓입니다. 저처럼 국물을 내는 분이 거의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말씀을 드리자면 이 방법은 멸치 국물을 내고 멸치를 걷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어주면 안됩니다.
▲ 간장 첨가
멸치가루를 넣었으면 간장으로 국물의 간을 해줍니다. 간장은 진간장과 국간장을 반반씩 넣었습니다. 이렇게 간을 해놓고 마지막에 국물을 부을 때 까지 끓여 맛이 우러나오도록 해줍니다.
멸치국수 면 삶기
▲ 면 투하
소금을 넣은 물이 끓어오르면 면을 넣어줍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중면을 사용했습니다.
▲ 휘저어진 면
면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면을 넣자마자 잘 저어줍니다.
▲ 찬물에 치대기
면이 다 익었으면 체에 받쳐 찬물에 잘 헹궈줍니다. 따뜻한 국물 음식에 들어갈 면이라도 찬물로 헹구는 과정은 필수에요. 면에 남아있는 전분을 제거해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물을 끝까지 끓여주어야 하는 것이고 잔치국수를 먹을 때 국물이 엄청 뜨겁지 않은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멸치국수 그릇에 담아 완성하기
▲ 익은 면
국 대접에 물기를 잘 제거한 면을 먼저 넣고
▲ 잘게 썰은 김치
고명을 하나씩 올려주기 시작합니다. 먼저 잘게 썰은 김치를 올렸습니다.
▲ 당근, 호박, 계란 고명
그 주변으로 당근, 호박, 계란을 올려줍니다.
▲ 멸치 국물
마지막으로 멸치 국물을 부어주면 멸치국수 완성!
▲ 멸치국수
보기만 해도 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맛도 좋고 영양도 갖춘 멸치국수입니다.
▲ 멸치국수 한 젓가락 하실래예?
고명을 많이 해둔 관계로 국수에 고명이 사라지면 바로바로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멸치국수, 오늘 이 따뜻한 국물의 멸치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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